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욕지도 여행기 #1
2020년 4월 25일 날씨 : 좋은 줄 알았는데 좋지 않은 줄 알았는데 좋음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고 있네요. 2020년 4월 25일 아침 일찍 배를 타고 보석 같은 섬 비진도에 가기 위해 전날 저녁부터 통영항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1박의 여행이라 너무나도 설레었습니다. 배 예약은 가보고싶은섬을 이용해서 했고, 펜션 예약도 이미 완료했습니다!
캄캄한 새벽에서야 도착한 통영항에는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차에서 잠깐 자고 일어나니 아침이 됐네요! 정신은 없지만 산책도 하고 통영의 하나로마트는 새벽에도 장사를 하고 있어 장도 보고 회도 한 접시 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침을 여는 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합니다. 아직 새벽 6시도 안됐지만 시장에는 불빛이 가득하고 바쁜 아침이 시작됐네요.
절망 속에서도 맛있는 건 맛있어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지나가는 길에 매표소에 들렀더니 모든 배편이 풍랑 주의보에 의해 취소가 되어버렸습니다... 다들 플랜 B를 찾아보지만 통영항에서는 갈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밥이라도 먼저 먹고 생각하자고 해서 들른 충무김밥집은 너무나도 맛있더라고요, 충무김밥 처음 먹어봤는데 김밥을 참기름에 살짝 찍어 섞박지와 오징어무침과 곁들여먹는 그 맛은 가성비를 따지기 전에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이미 제정신이 아니어서 사진은 한 장도 찍지 못했네요... 다행히도 사장님께 좋은 곳을 추천해달라 했더니 욕지도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찾아보니 섬이 너무나도 이쁘고 펜션 예약도 가능해서 다들 마음에 들었습니다. 배편도 바로 예약이 가능해서 즉시 삼덕항으로 달려갔습니다.
빠르게 달려온 삼덕항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같은 경남인데 통영항은 바람이 불어서 비진도에 갈 수 없고 삼덕항에서 욕지도는 갈 수 있다니.. 날씨는 참 희한하네요.
차량은 따로 가지고 가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에 배도 바로 탈 수 있었습니다. 만약 차를 가져가려면 선착순이기 때문에 다음 배를 타야 했어요. 이 점은 잘 확인해보고 가시길 권장드립니다. 의도치 않게 시간이 한시 간 이상 남아 항구에서 노는데 항구는 넓고 배는 많아서 볼거리가 많았어요.
씨파크
출항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출발합니다!
비진도는 정말 아름다운 섬으로 유명하지만 욕지도도 마찬가지로 너무나 아름다운 섬이기 때문에 기대됩니다! 1시간정도 배를 타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멀미약도 하나 챙겨 먹고 출발!
갈매기 참 많다.
새우깡 나눠먹자.
오랜만에 먹어본 새우깡은 너무나 맛있었다.
갈매기들은 매운맛 새우깡도 잘 먹으려나..?
너무나도 아름다운 섬 욕지도
배 위에서 거친 바람을 뚫고 다행히 멀미도 하지 않은 체 욕지도에 잘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아무튼 이래저래 좋네요! 욕지도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차를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마을버스가 1시간에 한 대씩 있으면서 그마저도 5시도 안돼서 막차가 끊겨요. 당연하지만 택시도 없기 때문에 마을 주민분들 중 차가 있는 분들께 부탁드리면 소정의 금액으로 택시처럼 이동해주시기도 합니다.
욕지도에는 아직도 옛스러운 골목들이 잘 보존되어있어 옛날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너무나도 좋습니다. 도심을 벗어나 여유로움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섬에서 천천히 걷는 여행을 추천드립니다. 잡념도 사라지고 답답했던 마음도 조금씩 풀려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 들게 된답니다.
고등어회가 유명한 곳 욕지도!
욕지도에 오면 고등어를 먹어야 해요! 고등어는 성격이 더러워서 수조에 가둬버리면 금박 죽어버려 횟감으로 쓰기 어렵지만, 아무래도 산지가 가깝다 보니 서울에서 먹기 힘든 고등어 회를 욕지도에서는 쉽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생고등어를 이용한 요리들은 정말 맛이 끝내줍니다. 고등어조림이 이렇게 맛있게 먹어본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고등어조림 양념장을 따로 팔고 있기도 했습니다.
항구에 있는 식당인데 고등어조림, 구이, 회 할 것 없이 가격도 비싸지 않고 너무나도 맛있는 맛집이네요. 고등어 회는 꼭 드세요! 두 번드세요! 여러 번 드세요! 그게 맞습니다. 아직 안 먹어보셨다면 상상한 것과 전혀 다른 맛에 놀랄 거예요. 꼬소롬 하니 전혀 비리지도 않고 간장 양념장에 찍어먹으면 정말 끝내줍니다. 회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고소한 맛에 좋아하게 될 수도 있어요.
밥을 먹고 숙소로 왔습니다. 버스를 놓쳐서 그런지 숙소에 오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마을에 계신 분께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고 태워달라고 해서 왔어요. 차를 타면 15분이면 오는 곳인데 걸어오면 1시간 이상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길입니다. 가능하면 펜션은 항구에서 가까운 곳으로 예약하세요! 욕지도는 항구 주변이 발달되어있어 마트나 식당 볼거리들이 모두 항구 주변에 많이 모여있어요.
항구 주변이 아니고 저희처럼 바다가 쪽에 숙박을 잡는 분들이 있는데 보통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낚시터가 있어서 그런지 주변에 고양이도 아주 많았어요!!! 펜션 주변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들이 잔뜩 있어서 고양이 섬에 놀러 온 기분도 만끽할 수 있었답니다.
걸어서 가까운 해수욕장에도 갔어요. 아주 작은 해수욕장인데 사람은 없었고 우리끼리 맘 편히 있기에 좋았어요. 수정구도 가져가서 찍어보려고 했지만, 처음이라 그런지 마음에 들지는 않네요...
크리스탈 구슬이라 무게감이 꽤 있어서 잘 안 들고 다니게 되네요. 연습 좀 해봐야겠어요
이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욕지도는 이제부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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